조현병을 앓고 있던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다 차에 태웠던 세 살배기 아들과 마주 오던 차량의 운전자까지 모두 3명이 숨졌습니다.
안타깝게도 피해 운전자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고, 경찰차가 바짝 추격합니다.
마주 오던 대형 화물차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승용차는 결국 정면충돌합니다.
충남 공주시 당진~대전 고속도로 당진 방향 65㎞ 부근에서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승용차와 충돌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현우 / 사고 목격자
- "비상등을 켠 상황에서 경적을 계속 울리면서 운행을 하니까 고의인가 싶기도 하고…."
화물차 운전자 40대 박 모 씨와 세 살배기 아들, 그리고 승용차 운전자 20대 여성이 모두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은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가해 차량입니다. 이렇게 앞부분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져 사고 당시의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 씨는 새벽에 아들을 데리고 경남 남양산 IC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충남 예산까지 운전을 하다 느닷없이 역주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박 씨의 차량을 2km 정도 쫓았지만 끝내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박 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곤 /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팀장
- "약을 안 먹은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고 (아내가) 경찰에 신고 접수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