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시장 공룡된 GA (上) ◆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GA업계 질서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당초 GA가 등장했을 때는 '소비자를 지향하는 채널'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방치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현재의 GA업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해결책으로 '판매전문회사'를 제안했다. 그는 "미국의 M(Master·마스터)GA처럼 보험료율 협상권과 민원이 발생했을 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모두 보유한 판매전문회사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민원 처리를 위한 인력과 인프라스트럭처가 필요해 GA가 받는 수수료가 많게는 10% 정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은 "판매전문회사 제도는 설계하기에 따라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며 "GA 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일단 그들이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오로지 몸집을 키우는 목적으로 더 높은 수수료를 받아내는 집단으로 전락한다면 GA가 만들어진 본래 취지가 퇴색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안 원장은 "법적으로 현재 모집인 수준이 아닌 판매전문회사 지위를 주려면 GA도 그에 걸맞은 체계적인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외 판매전문회사는 보험뿐만 금융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만큼 고객에 대한 광범위한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한 번 팔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뒷일은 보험사가 알아서 하기를 기대한다면 판매전문회사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당장 대형 GA를 중심으로 회사 설립 초기부터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를 갖추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설계사 교육 시스템은 물론 고객관리 시스템 등 '애프터서비스(AS)' 전담 조직과 전산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미래 청사진을 제대로 설계하면 GA가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거듭나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할
안 원장은 GA 성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금융당국도 이제 GA 채널의 중요도와 심각성을 동시에 인식했다"며 "규제 압박이 들어오면 특정 시점에는 전속 설계사 등 다른 모집 채널과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