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주들이 임시 주주총회 장소까지 변경하며 핵심 안건인 법인분할(물적분할)을 통과시켰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지만 주주총회 절차상의 문제와 노조와의 갈등 등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중공업 우호주주와 주총준비요원·질서 요원 등 500여 명이 주주총회 장소로 진입을 시도합니다.
그러자 지난 27일부터 점거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 2,000여 명이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일촉즉발 팽팽한 긴장감에 경찰 64개 중대 4,200여 명도 헬멧과 방패 등을 갖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2시간 넘게 대치가 이어지면서 예정시간 10시를 넘자 현대중공업은 주총장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해 회사분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계열사는 물론 대우조선해양까지 거느리는 새 지주회사인 '한국 조선해양'과, 생산을 맡는 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쪼개집니다.
첩보전을 연상케하는 장소 변경에 이어 물적분할 안건이 상정 10분 만에 통과되자 노조는 일방적 장소변경으로 통과시킨 주총 결과는 중대한 절차 위법이라며 원천무효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민주노총 조직쟁의실장
- "30분 전에 옮긴 것은 불법입니다. 장소를 사측이 일방적으로 한 것도 불법이고 경찰을 대기시켜 주주를 입장 못 시킨 것도 불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흥분한 노조원이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유리창문과 의자가 파손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주주총회를 끝낸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공정위에 합병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노조도 파업과 법적 대응 등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간의 치열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