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 직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각장애 직원이 해고당한 황당한 사건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사건을 덮으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해고당한 장애 직원에게 언론 인터뷰도 하지 말라고 했다네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한 김 모 씨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된 업체에서 불과 보름 만에 해고됐습니다.
비장애 직원과 어울리지 못한 게 이유였는데, '눈뜬장님'이란 비하 발언에 욕설까지 들었습니다.
▶ 회사 임원
- "회사가 (해고를) 통보할 수 있는 거야. 나가 인마. 이런 거지 같은 XX…."
MBN 보도가 나가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해당 사업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뒤에서는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습니다.
해당 사업장 조사는 하지도 않고,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주와 합의를 종용했습니다.
▶ 통화 내용 녹취
- "인격적인 모독이나 욕설 때문에 상처받은 거 알고 있지만, 사업주도 더는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아요."
심지어 돈으로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 통화 내용 녹취
- "서면으로 더는 언론이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점, 위로금 지급, 뭐 그런 것을 간략히 (합의하시죠.)"
장애인 근로자의 권익과 인권보호에 앞장서야 할 장애인고용공단이 정작 사업주 편에 서서 장애인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