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답지 않은 연패다. 4연패라는 숫자도 그렇지만, 연패를 당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4연패 수렁의 중심에는 공수의 총체적 난국이 결합된 형태였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4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지독하게 답답한 공격과 불안한 수비실수가 만든 결과였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4연패를 당했다. 시즌 첫 4연패이자 지난해 7월24일 인천 SK전~7월27일 잠실 한화전 이후 301일 만의 4연패다.
↑ 2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4회초 1사에서 두산 2루수 이유찬이 한화 노시환의 타구를 송구받으면서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특히 만루 찬스를 3차례나 잡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답답한 장면을 연출했다. 0-2로 뒤진 2회말 김재호의 안타와 박세혁, 정수빈의 사구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는데 허경민이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3회말 공격에서도 박건우의 안타,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1-2로 추격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계속된 1사 2루에서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2루에서 김재호와 박세혁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이유찬이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잔루는 멈추지 않았다. 4회엔 2사 1, 2루 기회를, 5회엔 무사 1루 기회를 놓쳤다. 한화가 점수를 뽑아 3-4로 뒤진 7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세혁과 후속 타자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가 됐는데 박건우가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면서 또다시 잔루 만루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잔루만 15개였다.
견고한 내야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1회초 2실점 하는 과정에서도 내야수비 실책이 빌미가 됐다. 수비가 좋은 3루수 허경민의 실책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워했다. 4회에도 허경민은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다.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의 3루 땅볼을 잡는 과정에서 곧바로 2루로 던지지 않고 머뭇거렸다. 병살처리가 됐으면, 1점을 더 주지 않는 상황이었다. 비록 실책은 2루수 이유찬이 잡지 못한 것으로 나왔지만, 이유찬 탓으로 돌리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결승점을 내준 7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2루수 이유찬과 교체로 출전한 류지혁이 이성열의 타구를 흘리고 말았다. 결승점도 결승점이지만, 불안정한 수비 때문에 바꾼 류지혁의 자리에서 실책이 나온 것도 짚고 넘어갈 부분이긴 했다. 최근 류지혁은 수원 원정에서도 실
두산이 자랑하는 수비에서의 실수, 그리고 잔루 15개는 KBO리그 최강자 두산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4연패라는 숫자와 더불어. 두산은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야구를 펼친다. 하지만 잔루 15개와 실책 2개는 두산과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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