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법인 221개(금융·증권 제외)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25조7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조5390억원보다 3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큰 폭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1분기보다는 영업이익 하락률이 둔화된 수준이다. 221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24조7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조4313억원보다 38.8% 줄어들었다. 1분기와 비교하면 상장사 영업이익 전년 대비 하락률이 2분기가 되면서 3.9%포인트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업이익 하락률 둔화세는 3분기에도 이어지며 4분기부터는 반등해 다시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는 영업이익 총합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보다 28.2% 감소한 31조8632억원을 기록하고, 4분기에는 30조7890억원으로 전년 동기(26조1202억원) 대비 17.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조235억원, 89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9.5%, 83.5% 감소해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타면서 4분기에는 각각 8조2801억원, 1조5897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기저효과로 인한 반도체 재고자산회전율 상승(출하량 증가·재고량 감소)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스마트폰과 서버, PC 순으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면서 본격적 턴어라운드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반등세를 보이는 데는 지난해 큰 폭으로 실적이 하락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며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국내 상장사들 실적도 하락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2017년 4분기(34조3360억원)와 비교하면 10.3% 감소한 수준이다.
그 밖에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계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신차 출시 효과도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2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형 쏘나타 출고가 본격화하고 팰리세이드의 미국 수출이 시작되는 덕분이다. 기아차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3862억원, 4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업종도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는 카톡 배너광고 출시와 신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세 자릿수 성장이 전망된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는 3분기까지 역성장을 하다 4분기에 영업이익이 2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체들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영업이익이 2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화장품 업체들도 4분기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책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4분기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희영 기자 /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