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오는 9월 '조성진과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기획 공연을 네 차례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벨체아 콰르텟과의 협연(19일)에 이어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듀오 리사이틀(21일), 그리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의 협연(22일)이 이어진다. 조성진은 마지막 날인 22일 데뷔 이래 처음 지휘자 없이 연주하고 스스로 지휘에도 나선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성진 스스로 오케스트라 지휘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계 관계자는 "오케스트라 협연 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다듬어보고 싶은 욕구를 내비친 바 있었다"며 "이번 무대도 그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존에 음악가가 연주와 지휘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일은 종종 있어 왔다. 국내에선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그랬고, 국외로는 러시아 미하일 플레트네프, 아르헨티나 다니엘 바렌보임 등의 거장들이 있었다. 그러나 20대 젊은 피아니스트가 이를 함께 선보이는 건 흔치 않은 경우다.
조성진은 프랑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미셸 베로프에게 지휘를 배웠다. 베로프는 제1회 올리비에 메시앙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를 차지한 인물로 메시앙 해석의 1인자로 불린다. 프랑스 아카데미 샤를 크로가 탁월한 레코딩 업적을 세운 음악인에게 주는 그랑프리 뒤 디스크를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지난 2012년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온 조성진에게 피아노와 지휘를 가르쳤다.
조성진의 지휘·연주 무대에 대해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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