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권아솔의 처지가 좀 우습게 됐다. 이제 도전자 위치가 됐다. 도전자 위치에서도 특유의 입을 활용한 도발 전략을 고수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열린 굽네몰 ROAD FC 053 제주에서 권아솔(33·팀 코리아 MMA)은 만수르 바르나위(27·TEAM MAGNUM/TRISTAR GYM)와 100만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을 치렀다. 결과는 권아솔의 패배였다.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해 1라운드 3분 44초 만에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패했다. 경기 시작 후 만수르는 권아솔의 입 주위를 공략하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이로써 만수르 바르나위는 새로운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금도 모두 가져갔다.
↑ 18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렸다. 권아솔은 도전자 만수르 바르나위와의 100만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의한 서브미션패를 했다. 파이터 만수르가 권아솔에 파운딩 공격을 퍼붓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패배 후 권아솔은 “지금은 만수르가 나보다 강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열심히 해서 빨리 도전할 거다. 욕 먹어도 싸다”라고 태세 전환했다.
이제 권아솔이 도발 전략을 이어갈지도 지켜봐야 한다. 권아솔은 독설을 앞세워 악동 캐릭터로 격투기계에서 자리잡아왔던 인물이다.
권아솔이 독설가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시점은 3년전이다. MMA 입문 초창기부터 권아솔은 허세 넘치는 트래쉬 토킹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로드FC로 넘어온 뒤 그가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게 된 계기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도발하고 나서부터다. 권아솔은 2016년 4월, 아오르꺼러와 맞붙는 최홍만을 향해 “서커스 매치다” “나와 붙고 추하게 내려가라” 등의 발언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문제는 실력이었다. 권아솔은 최홍만 도발 후 한 달 뒤 열린 구와바라 기요시와의 무제한급 매치서 18초 만에 패했다. 그 유명한 ‘후두부’ 경기였다. 그해 12월 2차 방어전을 끝으로는 889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대신 권아솔의 독한 혀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번 만수르에 당한 초라한 패
다시 도전자로 챔피언 탈환에 나서야 할 권아솔. 그가 독설과 도발전략을 고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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