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무장단체에 28일간 억류돼 있던 인질을 구출한 프랑스에서 여행자 책임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1명을 비롯한 여행자들이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지역에 들어간 것인데, 이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특공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질로 잡혔다 귀환한 이들을 맞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있습니다.
화환 증정식이나 환영 인파도 없는 무거운 분위기의 이유는 구출 작전에 나섰던 '위베르 특공대'의 부대원 2명이 전사했기 때문입니다.
알랭 베르통셀로 상사와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 상사는 침투 작전 도중 인질들이 있는 곳으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각되자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테러리스트를 향해 달려들었다가 근접사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 인터뷰 : 파를리 / 프랑스 국방장관
- "두 명의 군인을 잃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애도와 슬픔을 느낍니다. 그들은 프랑스를 위해 죽었고, 프랑스 국민을 구하기 위해 희생했습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숨진 대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와 함께 구출된 이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옥에 보내야 한다"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라거나, 인질들이 전사한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했다는 보도에 대해 "군인들을 위해 입을 다물어야 한다"등 비난이 거셌습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들이 왜 그런 위험한 곳에 갔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40대 중반 한국 여성 장 모 씨는 1년 일정으로 세계 일주를 하던 중 지난달 중순 우리 정부의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된 부르키나파소 남부 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구출 작전 중 희생된 장병 두 명을 기려 파리 시내에서 직접 추모식을 주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