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 사회자로 나선 송현정 KBS 기자의 '태도 논란'이 온라인을 달군 가운데 이광용 KBS 아나운서가 송 기자를 옹호하는 글을 게재했다 사과, 삭제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광용 KBS 아나운서는 9일 자신의 SNS에 "해당 프로그램의 전반부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섣불리 평가에 개입한 점, 또 지지자라는 표현을 일방적으로 사용해 많은 분들을 언짢게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이다"라며 사과했다.
이 아나운서는 "제가 썼던 그 글로 상처받고 기분 나쁘셨을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도망가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 명백한 실수가 담겼기에 해당 글은 삭제했다"고 했다.
이 아나운서가 누리꾼의 뭇매를 맞은 배경은 이렇다. 지난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의 사회자로 나선 송 기자가 문 대통령과의 대담 중 일부 질문 및 진행 태도가 무례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에 대해 한 KBS 기자가 자신의 SNS에 송 기자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자 이 아나운서는 "지지층이 욕한다는 경래 선배 글을 보니 내용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네요.ㅎㅎ", "송현정 선배 만세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다수 누리꾼들이 이 아나운서의 의견 표명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질타를 쏟아냈다.
송 기자는 정치 전문기자로 KBS에서 국회반장을 맡고 있다. 인피니트 성규의 사촌누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KBS ‘심야토론’ 제작진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이광용 KBS 아나운서 페이스북 글 전문.
말 한 마디, 글 한 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뼈저린 교훈을 얻는 하루였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전반부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섣불리 평가에 개입한 점, 또 지지자라는 표현을 일방적으로 사용해 많은 분들을 언짢게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입니다.
제가 썼던 그 글로 상처받고
비판은 두고두고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일에서 더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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