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랜 시간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발사체를 미사일로 규정할지에 대해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일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이 약 20분 동안 특정하기 어려운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쐈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어제(7일)는 설명이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어제)
- "09시 06분부터 10시 55분까지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습니다."
당초 군이 발표한 시간보다 실제로는 1시간 30분 정도 더 북측의 발사 훈련이 이어졌지만, 군 당국이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겁니다.
이에 대해 군은 "당시 북측의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어 공지하지 못했다"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습니다.
군은 어제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적게는 10발에서 많게는 20발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발사체들은 고도 20~60km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우리의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에 대한 대비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이 무기체계를 요격할 만한 수단이 없습니다. 지금은. (이 미사일은) 중간에 날아오다가 비행궤적을 바꿔 버려요. 예상한 대로 요격이 안 되는…."
그럼에도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 사안은 아니라며,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할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분석이 필요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정부의 '신중 모드'에도 북측의 선전매체들은 연일 남한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오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깜짝 방문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