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소화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KIA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양현종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근 KIA는 8연패에 빠졌있다. 구단 최다연패 기록인 16연패를 당할 때인 2010년 6월~7월 이후 9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상황이다.
↑ KIA 김기태 감독(오른쪽)과 에이스 양현종(왼쪽). 사진=MK스포츠 DB |
원래 순서대로면 지난 23일 잠실 LG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KIA는 양현종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25일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로테이션을 미뤘다. 연패가 길어졌지만, KIA는 양현종의 컨디션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결국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양현종의 등판은 하루 더 늦춰졌다. 김기태 감독은 “26일 고척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경기에 양현종이 선발로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양현종은 승패를 떠나 일단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 자체로 고맙다. 정말로 팀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참 고맙다”라면서 에이스 대한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8연패 중이지만 김 감독은 애써 웃으려 했다. 김 감독은 “여러모로 죄송하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이렇게 기자분들과도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빨리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