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전 LA다저스)가 한만두(한이닝 한타자 만루홈런 두 방)라는 조어를 만든지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메이저리그도 전대미문의 ‘한만두’를 재조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가 중심에 있던 ‘한만두’ 사건을 언급하며,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전했다.
한만두란 1999년 4월 23일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가 열린 다저스타디움에서 일어난 한 이닝 동안 한 타자가 만루 홈런 두 방을 때린 사건을 말한다. 당시 한 타자에 만루홈런을 두 방 허용한 투수가 박찬호였고, 홈런을 때린 타자는 페르난도 타티스다.
↑ 20년전 박찬호에게 한만두 굴욕을 안간 페르난도 타티스. 사진은 1999년 타티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장면. 사진=ⓒAFPBBNews = News1 |
MLB.com은 “세인트루이스 페르난도 타티스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이닝, 두 개의 만루 홈런을 쳤다. 놀랍게도 같은 투수(박찬호)에게 친 것이다. 이전까지 누구도 한 이닝 두 번의 만루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누구도 하지 못했다. 아마도 다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박찬호는 2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1실점(6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MLB.com은 “3이닝 미만에 11실점을 내준 선발투수는 21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1998시즌 9이닝당 피홈런이 0.65개로 그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10번째로 낮은 피홈런을 기록한 투수였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유명한 빈 스컬리는 “이런 사건을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기한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149년에 달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만루 홈런을 치고 난 뒤 같은 이닝에 또 만루 찬스를 맞이한 케이스가 9번밖에 없었
공교롭게도 타티스의 아들 타티스 주니어(20)는 박찬호가 프런트로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뛰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