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이 올해 4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체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둔화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출 연체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2일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이 집계한 올 1분기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3%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0.27%)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한 숫자다. 이들 은행은 상대적으로 차주가 우수하고 연체율 관리를 꼼꼼히 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걱정되는 부분은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5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1월 8135억원, 2월 1조295억원, 3월 1조4157억원 등으로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폭을 키웠다. 여기에는 정부가 연 2% 내외인 초저금리 대출 지원 상품을 내놓는 등 자영업자 지원 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상 연체율은 대출 잔액이 늘어날 때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이번처럼 대출이 늘어나는데도 연체율이 동시에 상승한다는 것은 자영업자들 상황이 좋지 않아 제때 이자를 못 내는 사람이 과거보다 더 늘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권 자영업자대출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말 274조원이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398조3000억원으로 치솟았다. 불과 3년 새 12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 숫자를 합치면 이미 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꽁꽁 묶으면서 결국 금융권 자금이 자영업자 대출로 쏠렸다는 설명이다. 또 가계대출이 막히면서 생활비를 위해 자영업자대출을 받은 비중도 꽤 되는 것으로 감독당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자영업자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다. 전 금융권은 대출 증가율을 11% 미만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