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 만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북러 정상회담 일정을 앞둔 러시아는 "두 정상 간 궁합을 지켜보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24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 보도했습니다.
바로 다음날인 25일에는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NHK 방송도 북러 정상회담이 25일쯤 열릴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양측의 회담 준비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하면서, 의제는 양자 관계와 비핵화 문제, 지역협력 문제가 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면서도, "미국과 긴밀한 조율을 할 필요는 없다"며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미국과 시간 싸움을 벌이는 북한은 러시아의 정치적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이를 지속해달라는 내용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 대해 상징성이 클 수는 있어도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부와의 교류에서 긴 휴지기를 가졌다"며, "정상 간 궁합, 이른바 '케미스트리'가 완전한 이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