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소중한 기회였을 터. 하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 선발기회를 얻은 LG 트윈스 영건 김대현 이야기다.
김대현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LG는 3-13으로 졌다. 김대현은 초반부터 상대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고 그렇게 일찍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김대현은 이날 구위. 밸런스, 볼배합, 타자와 상대하는 패턴까지 모든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류중일 감독은 김대현의 볼 스피드가 괜찮았다며 전격 선발로서 기회를 줬다. 김대현은 경기서 146km까지 구속이 찍혔으나 구속이 중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 LG 영건 김대현(사진)이 올 시즌 우여곡절 끝 선발기회를 얻었으나 좋은 결말을 만들지 못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김대현은 올 시즌에 앞서 5선발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확실한 실적이 있었다. 김대현은 2017시즌 LG 선발진서 기대주로 떠오를만한 실력을 보여줬고 그해 비시즌 유망주로 구성된 대표팀에도 합류했을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6경기 5승7패. 사실상의 첫 시즌에서 남긴 성과치고는 꽤나 값졌다.
하지만 김대현은 2018시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등판 횟수는 비슷했으나 구위와 내용에서 한계점이 노출됐다. 서서히 경쟁에서 밀려갔다. 그리고 새로운 2019시즌, 여전히 선발진서는 불안한 입지였고 그렇다고 다른 보직에서 매력을 어필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차우찬의 초반 변수로 인해 김대현은 5선발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몇 년 선발로서 제대로 뛰어본 경험이 있기에 류 감독은 물론 LG 구단 내부에서 어느 정도 기대가 녹아있던 게 사실.
하지만 차우찬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하며 김대현 복귀일정도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차우찬이 4월초 주 2회 등판이 예상된 가운데 관리 측면에서 다시 한번 김대현 임시등판 카드가 떠오르나 했으나 차우찬의 컨디션이 워낙 좋고 설상가상 이번에는 숨 고르는 우천취소로 인해 이마저 무산, 결국 김대현은 거듭 기회를 받지 못했다. 물론 구단 내부적으로 김대현 컨디션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등판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도 크다. 3월말 당시 류 감독은 “김대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고 설명한 적도 있다.
그렇게 올 시즌 초반부터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은 김대현. 없을 줄만 알았던 선발기회는 결국 찾아왔다. 4선발 임찬규
5선발의 경쟁 모드를 꿈꾸던 LG의 기대도 다소 맥이 빠졌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