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사회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냉정한 필치로 그린 조남주 작가의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오늘(16일) 전했습니다.
아사히는 이날 문화·문예면 하단에 '여성의 곤란 그린 한국의 소설 히트'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을 다뤘습니다.
이 신문은 '냉정한 필치, 일본에서도 조용한 공감'이라는 부제의 기사에서 "모국(한국)에서 사회현상이라고 불릴 만큼 베스트셀러가 됐지만, 일본에서도 13만부를 넘을 정도로 히트했다"며 일본에서 '이례적' 판매고를 올린 이유를 출판사 관계자 등의 설명을 통해 조명했습니다.
신문은 '82년생 김지영'은 일본에서 지난해 12월에 발간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단번에 화제가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출판사 지쿠마쇼보(筑摩書房)의 담당 편집자인 이구치 가오리 씨는 "예상 이상의 반응"이라며, "도쿄의대 부정입시 문제 등 노골적인 여성 차별을 보면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신문에 말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선 사립대인 도쿄의대가 입시과정에서 여성 수험생에 대해서만 일률적으로 감점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이러한 여성 차별이 다른 의대에서도 발각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도쿄의 한국 관련 서적 전문 출판사인 쿠온의 홍보 담당자 사사키 시즈요 씨는 "한류 드라마와 K팝 팬을 아우른 것이 배경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신문에 말했습니다. 독자층이 문학 애호가들에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사키 씨는 해외 소설이 화제작이 돼도 수천부 팔리면 잘 된 편이라 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의 열광적 반향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공감이 조용히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설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자 지난 2월 조남주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조 작가는 "아마도 국가와 환경이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이나 사회 분위기가 있어서 공감
'82년생 김지영'은 서른넷 전업주부 김지영 씨의 삶을 통해 여성이 학교와 직장에 받는 성차별, 고용시장에서 받는 불평등, 이른바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사실적인 자료와 함께 보여줍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