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 산성 유발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급성 신손상' 및 '사망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은 2013년 입원한 환자 중 1만7320명의 자료를 통해 입원 당시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를 분류해 신장기능의 손상여부 및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으며 이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장은 우리 몸이 중성상태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한다. 산염기를 조절하는 것은 체내 세포대사에도 매우 중요한데,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겨 산성화를 일으키는 대사성 물질이 몸속에 쌓이면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사성 산증은 신장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만성 콩팥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대사성 산증이 신장의 만성적 악화가 아닌, '급성 신손상'과도 연관 있는지에 주목하면서 연구를 설계했다. 우선 분류한 1만 7,320명의 환자 중 입원시점에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는 4,488명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57배 증가했고, 산증 정도가 심할수록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도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사성 산증 환자는 사망위험 역시 증가했는데, 정상 환자와 비교해 90일 사망률은 1.30배, 1년 사망률은 1.31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대사성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이 점점 더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대사성 산증과 급성 신손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사망위험이 최대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 신장의 주요 조절 기능인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신손상 위험이 증가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사망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세중 교수는 "신장 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이상신호를 종합해 보면 환자 예후나 사망위험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그 만큼 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임상 정보를 확보해서 이용한다면 파생 가능한 질병이나 예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급성 신손상은 신장 기능이 갑자기 상실되는 것으로,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그대로 몸 안에 남아 쌓이게 된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