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경찰 유착 의혹 및 대가성 성매매 의혹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승리에 대한 구속 수사 촉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승리,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이 승리, 유 대표 등에게 총 4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그간 윤 총경은 유 대표와 2번 골프를 쳤다고 했지만, 2건이 추가로 발견된 것. 비용 역시 모두 유 대표가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6차례의 식사가 있었으며, 이중 4번은 승리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비용은 유 대표가 법인 카드로 2번, 윤 총경이 2번 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경은 나머지 2번도 자신이 현금으로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 열린 승리의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 현장에서 성접대 목적의 성매매가 있었다는 정황도 수사를 좁혀가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일부 유흥업소 여성이 성관계 사실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 다만 이들은 자발적 성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MBN '뉴스8'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승리 측이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유흥업소의 계좌로 돈을 보낸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은 파티에 사용된 돈의 출처를 쫓는 한편, 승리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관계자 100여 명을 전수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버닝썬 사태'로 시작된 이번 사건이 '정준영 카톡방' 사건으로 비화되며 대중의 눈이 잠시 흩어졌었으나 정준영 카톡방 관련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며 다시 승리를 정조준하는 분위기다. 승리는 이외에도 페이퍼 컴퍼니, 횡령, 불법촬영물 촬영 및 유포 등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수차례 걸친 승리 및 관련자 소환 조사에도 관련 수사가 뚜렷한 진척을 보이진 않아왔다.
일각에서는 승리의 혐의가 상당한데다 카톡 대화방 삭제 지시 등 증거 인멸 가능성도 높은 만큼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실제 경찰은 이날 간담회에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을 최초로 시사했다.
승리가 각종 혐의와 의혹을 받고 있지만 구속영장이 사인의 인신을 구속하는 행위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버닝썬 사태가 최초 불거진 지 두 달 여 지났고 승리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지 한 달 가량 됐음에도 경찰이 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직 이렇다 할
한 관계자는 "정황증거 외 뚜렷한 물증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영장 신청이 반려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찰이 영장 신청 기각에 대한 부담으로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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