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아, 그래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전을 앞둔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자칫 불명예 기록에 이름을 올릴 뻔했던 간판타자 박병호(33)의 얘기를 듣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박병호는 지난 29일 SK전부터 전날(30일)까지 7연타석 삼진 수모를 당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마지막 타석인 팀이 2-1로 앞서기 시작한 7회말 2사 2루에서 박정배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박병호의 안타가 터지자, 1루쪽 홈팬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결국 박병호의 적시타는 쐐기 타점이 됐고, 키움이 3-1로 승리했다.
↑ 키움 히어로즈 간판 박병호가 7연타석 삼진 끝에 적시타로 갈증을 풀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박병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정이었던 4번타순에서 2번이나 3번에 배치되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결국 30일 경기에서 자신의 자리인 4번으로 돌아갔다.
장정석 감독은 “초반에는 밸런스가 좋았는데, 지금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박병호 뿐만 안지라 다른 타자들도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지 않다. 시즌을 다소 일찍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우리팀 뿐만 아니라 다른팀 타자들도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박병호가 불명예 기록을 세울 뻔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몰랐다”면서도 “원래 삼진을 많이 당하는 타자다. 삼진을 10번 당하면 어떠냐. 홈런을 10
박병호는 이날도 4번 1루로 선발출전한다. 장정석 감독은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며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