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부상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8포인트(0.15%) 내린 2145.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급락으로 지난 25일 1.92%나 빠졌다. 전날 강보합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 했지만 이날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상승 탄력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사흘간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던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4%선을 유지했다. 미 국채 3개월-10년물 금리 역전 현상은 유지됐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경감됐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증시도 다우지수가 0.55% 오르는 등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경기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2월 주택착공실적과 3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나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8.7% 급감했고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 대비 7.3 포인트 하락한 124.1을 기록했다.
다만 오는 28일부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재개되는 점은 투자 심리를 지지한 요인이다. 특히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혐의가 입증되지 않음으로써 양국 무역협상에 대한 시장 기대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요인을 극복한 만큼 중국과협상에 더욱 매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여건은 이머징 시장에 우호적인 쪽으로 변해가고 있으나 한국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데 MSCI의 중국 A주 편입 결정이 어닝 컨센서스 하향과 함께 부진의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라며 "MSCI는 5월, 8월, 11월 말에 각각 같은 비중만큼 A주의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11월까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려진 악재에 대해 시장은 내성을 키워갈 뿐 아니라 MSCI 이머징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12.8%로 낮아지게 되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작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약품이 2% 넘는 낙폭을 보였고 서비스업, 화학, 증권 등도 떨어졌다. 섬유·의복, 은행, 통신업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54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91억원, 19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59개 종목이 상승했고 45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36포인트(1.13%) 내린 728.4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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