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오전 9시 주주총회를 앞둔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외국인 주주들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조 회장은 이사직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연금이 오늘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집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찬반을 결정하는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어제 오후 3시 30분부터 4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습니다.
이틀 전인 25일 수탁위 회의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팽팽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사안입니다.
수탁위는 "조양호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의 침해 이력이 있다"며 이사 연임 반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국민연금이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하고 장기적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즉각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1.7%를 보유한 2대 주주입니다.
여기에 2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도 반대표를 던질 분위기입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아이에스에스이 조 회장의 재선임 반대 의견을 낸 탓입니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은 33.4%, 참석한 주주 가운데 3분의 1이 반대하면, 조 회장은 이사 연임에 실패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