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암 발생률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남자들에게 폐암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이며 폐암 조사망률도 전국 1위를 차지해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전남 암환자들의 5년 생존율 향상추세는 뚜렷해지면서 암생존자가 약 1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암예방과 암환자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과 함께 암생존자를 위한 지원프로그램 강화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전남대병원(원장 정신) 전남지역암센터(소장 주영은)와 광주·전남지역암등록본부(책임연구자 권순석)가 오는 21일 '암예방의 날'을 앞두고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지역 암등록통계를 분석, '광주·전남 암발생률 및 암 생존율 현황(2016)'을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광주전남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1만 6,404명으로 전년도의 1만 5,790명에 비해 614명 증가했다. 전년도까지 암환자 발생률은 광주의 경우 3년 연속, 전남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6년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주목된다.
2016년 광주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총 5,783명(남 2,949명· 여 2,834명), 전남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환자 수는 총 1만 621명(남 5,879명· 여 4,742명)이었다. 특히 전남 남자의 경우, 폐암발생률이 2014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7년도 기준 폐암 조사망률도 10만명당 52.8명으로 전국 1위다. 높은 흡연율과 노령인구 증가 등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을 감소시키기 위한 금연사업을 강화하고, 올해부터 실시되는 국가폐암검진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절실하다.
2016년도 암종류별 발생 빈도를 보면, 광주 남자는 위암·폐암·대장암·간암·전립선암 순이었고, 전남 남자는 폐암·위암·간암·대장암·전립선암 순이었다. 여자는 광주·전남 모두 갑상선암·유방암·위암·대장암·폐암 순이었다. 갑상선암 감소가 전국적인 추세에 비해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전남 암환자의 연도별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9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광주 67.2% (남자 58.0%, 여자 76.1%)며, 전남 57.2% (남자 48.8%, 여자 67.6%)였다. 전남은 폐암·간암같은 중증암과 노령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광주에 비해 생존율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광주 72.9%, 전남 65.5%로, 지난 5년간(2007~2011년)의 5년 생존율에 비해 각각 1.9%p, 4.0%p 증가했다.
암발생자 중 생존해있는 환자수는 1999년 암발생 통계 집계 이후 2016년말까지 12만 2,553명(광주 4만 6,412명, 전남 7만 6,14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를 기초로 지난해까지의 암생존자수는 13만 7,791명(광주 5만 2,637명, 전남 8만 5,154명), 올해에는 14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인구 24명당 1명꼴이다.
이들을 위한 암치료 이후의 삶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소아암생존자 지지센터를 비롯, 지역의 암생존자들을 위한 통합지지센터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암환자 직장복귀 지원, 소아암환자 학교복귀 지원프로그램 등 암경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실있는 정책도 시급하다.
한편 2016년 광주·전남 27개 시·군·구별 암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광주에서는 서구가 남녀 모두에서 가장 낮은 발생률을 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