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야구계를 소란스럽게 만든 ‘이용규 사태’, 그 해법은 존재할까. FA계약 해지는 한화 구단측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화 측은 무작정 선수에게 끌려다니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결국 이용규가 잘못을 인정하고 백기투항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에도 한화 구단은 야구계 혼란을 가중한 이용규에게 책임을 따지겠다는 생각이다.
이용규는 지난 15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뒤 육성군 강등 조치를 처분받았다. 그 이후 이렇다 할 입장 없이 서산으로 출근 중이다.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은 한화는 1차 조치 후 다음 실질적 조치에 대해 고심 중이다.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빠른 결론을 내리고 싶어하지만 마땅한 사례도 없고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단, 한화 측은 팀 조직력을 생각해서라도 늦지 않게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KBO는 FA로 계약을 맺은 이용규가 상호간 계약을 파기하는 것에 대해 “더 논의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계약을 맺고 계약서에 사인도 한 FA대상자가 돌연 계약을 파기한다는 것이 주는 파급력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향후 다른 경우 나쁜 선례를 줄 수 있다”며 이를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선수불만에 의한 계약해지는 어려울 전망.
↑ 한화가 이용규 사태 해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상호계약 해지 등 대안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선수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단호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만큼은 변하지 않는 상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용규 측이 한화로부터 자유로워질 확실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도 옵션 등 알려진 역할축소 등에 국한된다.
그렇다면 방법은 이용규가 계속 한화 소속으로 남는 것 뿐이다. 이미 계약이 됐고 법적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양 측 모두에게 남은 선택지가 이 것 뿐이다.
단, 이용규는 이번 사태를 초래하며 베테랑 FA에 대한 전체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꿔놓고 말았다. 개막을 앞두고 한화 구단에 큰 이미지손상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나아가 KBO리그 전체에 계약 관련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인급 선수도 아니고 국가대표를 지낸 베테랑선수이고 고액연봉자이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
이에 한화 측은 이용규 관련 내부적으로 강경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여러 논의 중이다, 뭐라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했지만 이번 사태에 관해 보다 확실하게 노선을 정하겠다는 의지만큼은 거듭 드러냈다. 선택지 없는 이용규의 혹시 있을 백기투항 등에 대해서도 쉽사리 받아줄 분위기는 아니
한화는 이용규에 분명한 책임을 묻고 관련 징계를 내려 팀 보다 위에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을 강하게 표현할 것이 유력하다. 이미 한용덕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수차례 강한어조로 이용규의 독단적 행동을 애둘러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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