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이 역삼동의 유명 클럽 '버닝썬'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이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공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이씨를 불러 그동안 제기된 경찰과 클럽 임직원들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되는 전직경찰관 강 모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 최종 수수자 등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 22일 경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조사가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경찰은 또 버닝썬과 경찰관 간의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해 관련자들의 계좌와 통신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를 실시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경찰관들의 계좌와 휴대전화 이용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수사대는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찰이 23일 반려한 것과 관련해 영장을 재신청하기로 하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영장 신청 이유에 대해 지난해 7월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품 제공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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