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제발 군대 가기 바란다.” “참으로 정이 안 가는 선수다.”
또 오지환(29)이다. LG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구팬들은 최근 실망스러운 사건을 접했다. 특히 LG팬들은 허탈함이 크다.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선수들이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1일 야구 커뮤니티들은 시드니 소재 카지노에 출몰한 LG 선수들의 사진으로 들끓었다. 심수창(37) 차우찬(32) 임찬규(27) 등 투수들 속에 오지환도 있었다.
LG구단은 휴식일 중 쇼핑몰 내 카지노에서 잠깐 게임을 즐겼고, 금액도 소액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자진 신고를 했고, KBO도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지난 1월20일 오후 LG 트윈스 선발대가 개인훈련과 스프링캠프를 위해 호주로 출국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는 2년 25억 FA계약을 맺은 박용택과 투수(9명) 심수창, 이동현, 진해수, 여건욱, 문광은, 정찬헌, 최동환, 배재준, 임찬규와 포수 정상호. 내야수(5명) 김용의, 김재율, 윤진호, 정주현, 오지환, 그리고 외야수(4명) 이형종, 채은성, 전민수, 김호은 등 총 20명이 선발대로 출국했다. 오지환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오지환이라서, 오지환이기 때문에 여론은 들끓고 있다. 가뜩이나 야구팬들은 오지환이라면 분통을 터트린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면서부터 오지환은 야구팬들의 욕받이가 됐다. 대표팀에 선발될 실력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구단들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병역 혜택을 위해 일부 선수를 선발했다는 의심이 확산됐는데, 오지환이 대표적 인물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혜택이 적용된다.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34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해당 분야에서 종사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오지환은 군입대를 미뤄가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노렸는데, 이게 야구팬들의 눈에 곱게 보이지 않았다. 오지환보다 객관적으로 국제대회에 맞는 선수를 뽑는 게 맞다는 논리였다.
오지환도 억울할 일이긴 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도 오지환의 역할은 대주자, 대수비, 대타로 한정됐다. 선발로 나서 승리나 금메달에 기여도가 높았다면, 여론이 달라질 여지도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는 금메달을 따고 나서도 논란이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를 재검토 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분이 일어났다. 결국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 대한 의혹은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을 출석시키기에 이르렀고, 선 감독은 옷을 벗었다. 오지환 선발의 나비효과는 컸다.
오지환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싸늘한데, 여기에 도박까지 추가가 됐다. 도박은 국내법상 불법이다. 해외에서 도박을 했다고 하더라도 불법은 불법이다. KBO 규약에도 도박 금지에 대한 내용이 규정돼 있다. 당연히 야구팬들 반응은 좋지 않다. 야구 커뮤니티나, LG선수 카지노 출입 관련 기사에는 “오지환 군대 가라” “오지환 답이 없다” “병역 특례를 취소시켜라”라는 글과 댓글이 숱하게 올라오고 있다. 병역특례가 취소되려면 금고 이상의 실형이 선고되어야 한다. 다만 도박죄가 성립하려면 ‘상습성’이라는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오지환 등 LG선수들은 법 적용 관례상 일시적인 단순 오락으로
그러나 야구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선수가 조심했어야 했고, 너무 생각이 없었다고 비판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이제 구단 자체 징계와 KBO 징계가 예고돼 있다. 물론 징계로 성난 야구팬들을 달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긴 어렵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