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새 전임감독에 김경문(60)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내정됐다. 위기의 빠진 한국야구의 구원투수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역사를 쓴 김 감독이 다시 국가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시 KBO회관에서 김경문 감독의 새 전임감독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운찬 총재가 직접 발표하고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관련 설명을 덧붙인다. 김 감독이 직접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할 확률도 매우 높다.
김 감독 선임에 대해 야구계는 예상한 후보가 됐다는 평가다. 기술위원회가 지난 15일 꾸려졌고 빠른 시일에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 기술위원들은 두 차례 논의를 벌였는데 후보군에서 비슷한 공감대를 이뤘다.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참신하고 젊은 감독도 후보군에 있었다.
↑ 김경문(사진)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28일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새 전임감독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KBO와 야구계의 거듭된 요청에 다시 한 번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오히려 변수는 김 감독의 수락여부였다. 이미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영광의 시간을 만든 김 감독 입장에서는 또 한 번의 모험수가 분명했다. 여기에 현재 대표팀은 ‘독이 든 성배’로 표현될 만큼 입지가 좋지 않다. 성적에 있어서도 확신하기 어렵다. 한국이 올림픽야구 디펜딩챔피언이지만 2020년이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라이벌이자 최대 경쟁팀 일본의 각오가 대단하다. 한국으로서 여러모로 쉽지 않은 과정이다.
더군다나 김 감독은 당장 KBO리그팀 감독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됐다. 현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으며 복귀가 요원한 꿈이 아니란 설명이다. 당장 지난 2018시즌 뒤에도 김 감독은 몇몇 팀에서 1순위 감독후보로 거론됐고 새 시즌 뒤에도 유력후보로 물망에 오를 수 있었다. 김 감독만큼 가는 곳마다 성적과 시스템을 제대로 확립한 감독은 드물다.
↑ 김경문(사진) 감독이 위기의 빠진 대한민국 야구를 구해내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다시 이륙해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KBO 입장에서도 한숨 돌렸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상처가 워낙 큰데다가 국민적으로 야구대표팀 관련 여론은 최악에 가깝다. 회복할 동력이 찾는 게 어려운 상황서 신선한 카드, 도전, 모험 등을 꺼낼 처지가 아니었다. 궁여지책이 불가피할 것이다라는 세간의 부정적 시선 속 속도전까지 펼쳐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가장 안정적이고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김경문 카드가 이르게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한 관계자는 KBO 내부에서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김경문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 생각하는 기류였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국, 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인식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경험 많은 김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이 되며 야구대표팀은 새롭게 출항을 앞두게 됐다. 당장 올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본선진출 티켓을 따내야하고 궁극적으로는 2020년 도쿄올림픽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