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 MVP 출신인 커트 실링은 통산 홈런 최다 기록을 보유자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외면 받는 것이 못마땅한 모습이다.
실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밤 자신의 트위터(@gehrig38)를 통해 “명예의 전당과 약물 문제와 관련해 한 가지 질문이 있다”며 배리 본즈가 2019년에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배리를 MVP로 뽑았던 기자들은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가 이제 와서 그에 대한 투표를 거부하고 있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솔직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일갈했다.
↑ 배리 본즈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외면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은퇴 이후 금지 약물에 손을 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2013년 36.2%의 지지율로 시작, 2018년 56.4%까지 무섭게 성장했지만, 2019년 투표에서는 59.1%의 표를 얻는데 그쳤다. 앞으로 세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는데 그때까지 75% 지지율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는 그가 선수로 활약했던 그 시대는 약물 사용에 대한 철저한 검사 없이 사용이 묵인됐던 시대였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뒤늦게 ‘미첼 리포트’를 작성했지만, 약물 복용 실태를 속 시원하게 밝히지는 못했다.
실링은 본즈의 약물 복용을 알고도 묵인했던 대다수의 기자들이 이제와 그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적한 것. 본즈나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로저 클레멘스를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지지하는 기자들도 이와 비슷한 논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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