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민주주의 서울] |
서울시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도 난임주사를 맞을 수 있다면 어떨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답한 서울시민 5254명 중 97%(5115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대는 139명에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0명 선이 무너지는 등 인구절벽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0명 선이 무너지며 최저치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 18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6명에서 0.97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출생아 수는 32만5000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난임 부부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난임부부는 지난 2007년 17만8000명에서 2016년 22만1000명으로 24% 늘었다. 지난 2017년 기준 난임부부에 의한 출생아 수가 2만854명(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참고)에 달한다.
난임 부부는 아기를 갖기 위해 최대 4~8주간 매일 같은 시간에 엉덩이 혹은 복부에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한다. 복부주사는 배란을 잘 되게 하는 과배란유도제로 최대 4주간 놓아야 하며, 엉덩이 주사는 자궁 내막을 유지하는 역할로 최대 8주간 맞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엉덩이 주사의 경우 근육 주사이고 일반 주사액과 달리 끈끈한 액체로 돼있어 스스로 주사를 놓기 어렵다"며 "스스로 잘못 놓으면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난임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전문 병원은 강남구, 송파구, 노원구 등 서울시 25개 구 중 4개 구에 밀집돼있어 매일 찾아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까운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려고 해도 병원 측에서 거부하거나 금액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 2015년 '난임 시술을 경험한 부부의 힘들었던 점'을 조사한 결과 '정신적 고통과 고립감'이 41%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경제적인 부담'(25.9%), '신체적으로 힘들어서'(24.6%)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배경 속에서 서울의 난임 부부들은 신뢰도가 높고 접근성이 비교적 좋은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를 맞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찬성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보건소는 영유아 및 어르신들의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음', '난임 의료비 지원 신청기관이며, 주사료가 저렴하고 난임 병원보다 접근성이 있음' 등 의견을 제시했다.
찬성표를 던진 최모씨는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비용의 문제도 그렇고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은 주사를 놔주는 병원을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아"며 "타병원이라 주사의뢰서 내밀 때 눈치도 보이고, 원치 않는 난임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대 의견으로는 '주사제에 대한 처치행위는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며, 주사 부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이뤄졌다. 민주주의 서울은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투표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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