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학교의 학사 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하이라이트 윤두준, 용준형, 전 비스트 장현승, 비투비 서은광, 육성재 등이 학위 및 학점 취소 위기에 놓였다.
14일 교육부는 교육신뢰회복추진단 1차 회의를 개최하고 학사 부정 등과 관련된 대학들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동신대학교가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며 제대로 출석을 안 해도 졸업을 시켜줬다는 의혹 역시 사실로 확인했다"며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 학위와 학점을 취소하고 담당 교원을 경고 조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동신대학교(이하 동신대)가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학과 방침을 갖고 있었으나, 출석 관련 사항을 학과에 위임하는 규정이 없어 무효라고 설명하며 동신대에 다니는 연예인 학생들에 대한 출석 인정을 무효처리했다.
이에 따라 하이라이트 윤두준·이기광·용준형과 가수 장현승, 비투비 서은광 등에 대한 학점과 학위를 취소하도록 했다. 육성재의 경우 졸업 예정자라 학위 아닌 학점이 취소될 전망. 가수 추가열 역시 학위 취소와 함께 겸임교수 임용도 무효화된다.
동신대 측은 지난해 8월 최초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당시 '사실무근' 입장을 고수했었으나 교육부 실태 조사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동신대 측은 보도 이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에서는 학칙과 학과 규정 등에 의거하여 학점과 학위를 부여하였으나, 일부 규정 상의 미비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위 원칙에 따라 학점과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추후 보다 철저한 학사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정 정비 등 보완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고, 동신대 역시 자신들의 규정 미비를 인정하면서 해당 가수들로서는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보도 이후 15일 오전 현재까지 각 소속사들은 어떤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가수들도 대학 측이 보장한 출석 인정의 범위 안에서 학사 과정을 이어왔을 뿐'이라며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로서 대외적인 공식 활동이 아닌 개인의 학위 관련 부분인 만큼, 스스로 학칙을 명확히 파악했어야 하는 것이라는 원칙론이 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동신대 측이 '규정 상의 미비점'을 인정하고 '기존 학칙과 학과 규정에 의거해 학점과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보완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명백히 학칙에 따라 학사 과정에 임했던 이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표현을 통해 사실상 학교 측의 잘못을 당사자들에게 시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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