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택자에게 잔여가구를 우선 배정하는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잔여가구 추첨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지난 10일 잔여가구 추첨 결과 평균 경쟁률 820대1을 기록한 GS건설 안양씨엘포레자이 견본주택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제공 = GS건설] |
11일 분양업계 등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진행된 서울과 경기도권 잔여가구 추첨에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이 몰렸다.
지난 10일 GS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안양씨엘포레자이' 잔여가구(20가구)에 대한 인터넷 추첨을 진행한 결과 총 1만63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20대1로 마감됐다. 실수요 면적인 59㎡C의 경우 3가구 모집에 무려 1만1151명이 지원해 3717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보다 작은 소형 타입 역시 최소 1000명 이상 지원하며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 7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안양씨엘포레자이는 교통이 편리하고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장점에 인기를 모아 평균 경쟁률 25대1로 1순위 마감된 바 있다. 평균 잔여가구 경쟁률이 수천 대 1이 나오기도 하는 서울과 핵심 입지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주춤하는 부동산 경기와 경기도라는 입지를 감안한다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잔여가구 추첨에 몰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말 강남권 로또단지로 불렸던 서초구 '디에이치 라클라스' 역시 같은 날 진행된 잔여가구 추첨에서 8가구 모집에 5267명이 지원해 65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3.3㎡당 4000만원이 넘는 데다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는 부담에도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당첨을 위해 줄을 선 셈이다.
이처럼 정부가 사실상 유주택자의 투기성 청약 유입을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제도를 손보면서 본격 시행되기 직전 유주택자의 마지막 당첨 기회에 대거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래전 건축한 아파트들이 주축이 된 서울·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선명해지자 잔여가구 막차에 편승하려는 투자자들까지 유입되는 분위기다.
실제 10일 발표된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자료에 의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 하락하며 9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라클라스가 위치한 강남구 역시 평균보다 높은 0.13% 떨어지며 계단식 하락을 이어가고 있지만 잔여가구 추첨은 반대되는 분위기를 보이는 셈이다.
잔여가구 추첨 결과는 여전히 억눌린 시장 수요가 갈 데 없이 방황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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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