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 내항 3단계 개발 한다…월미산·갑문 근처에 수상호텔도

↑ 인천내항 개발 계획안. [자료제공 = 인천시]

국내 첫 개항장에서 쇠락한 구도심으로 전락한 인천 내항 일대를 한황해권 해양관광 중심지로 개발하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인천시는 9일 중구 소재 인천 내항 인근 하버파크호텔에서 박남춘 시장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내항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4개 기관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공동으로 마련한 '인천내항 미래비전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총 8개 부두로 구성된 인천 내항은 3단계로 나뉘어 재개발이 추진된다. 1·8부두 0.42㎢는 2020∼2024년, 2·6부두 0.73㎢는 2025∼2030년을 목표로 개발한다. 나머지 3·4·5·7부두 1.85㎢는 2030년 이후 물동량 변화 추이를 봐가면서 재개발하기로 했다.
인천 내항은 크게 5개 특화지구로 재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해양문화지구(1·8부두 일대)는 해양역사·문화를 주제로 체험형 도시관광명소로 꾸미고 복합업무지구(2·3부두 일대)는 복합용도 개발로 효율을 높여 신규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열린주거지구(4부두 일대)는 미래형 수변 정주공간으로 조성하고 혁신산업지구(5부두 및 배후부지 일대)는 스마트팩토리 산업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인천항 갑문 양측의 관광여가지구(5·6·7부두 일대)는 인근 월미산과 연계한 도심형 리조트로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월미산과 갑문 근처에는 2030년까지 국제적인 마리나 시설과 수상호텔 등이 들어선다.
인천시와 해수부, LH,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인천 내항 재개발 1단계로 1·8부두 사업화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2017년 8월 시작된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 재개발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은 개발 방향을 둘러싸고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이 엇갈려 지난해 6월 중단된 상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내항 재개발의 선도사업인 1·8부두 사업화 용역을 올해 재개하고 시민과 함께 항만 일대를 발전시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천 내항 개발 계획에 대해 지역 경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천상공회의소는 "내항의 항만기능을 없애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 반발했다.
이날 인천상의는 " ‘환황해권 해양관광 중심지 육성’이란 비전하에 작성한 '인천항 일원 마스터플랜’은 사실상 내항의 항만기능을 없애겠다는 내용이나 다름없다"면서 "인천 내항의 항만 기능이 사라지면 원자재와 제품을 수출입하는 인근 산업체는 존폐를 걱정해야 하고, 이들 산업체가 무너지면 지역 경제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인천상의는 "인천 내항이 과거에 비해 물동량이 감소하는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항만으로서의 충분한 역할과 기능하고 있다"면서 "인천 내항을 유지 ·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비전을 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