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타고투저의 두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타고투저를 바라보는 시각은 자신의 직업이나 생각에 따라 매우 다양할 것이다. 크게 기술 파트에서 바라보는 시각, 장비를 만들거나 개발하는 파트에서 바라보는 시각, 트레이너처럼 신체를 단련하고 체력을 만든는 파트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필자가 지금부터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체력과 컨디셔닝 파트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과연 타고투저는 왜 생기게 됐고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이전 칼럼(2018년 12월24일, 타고투저 현상, 결국은 투수관리의 문제)에서도 언급했듯이 투수의 몸 관리 방법의 문제가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타자는 배트라고 하는 장비의 도움을 받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수는 자신의 신체 이외에는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 단순하게 야수와 투수가 똑같이 몸이 좋지 않다고 가정해보자. 경기력에 더 치명적인 포지션은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투수이다. 따라서 투수의 부상, 체력, 컨디션 관리는 야수와는 다르게 더 정교하고 섬세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 그림 1. 피지컬 데이터 수집 목적과 사용주기 |
필자가 근무하던 팀에서는 보고서를 서술형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었다. 예를 들면 ‘이 선수의 컨디션은 좋은편이다’ 또는 ‘약간 좋지 않다’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서술형으로 작성하다보면 아무래도 작성자의 생각(주관)이 많이 들어가 정확한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서술형은 표현에 따라서 읽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결과가 완전하게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선수들의 부상, 체력, 컨디션의 지표들을 숫자로 기록을 하고, 보관을 해야 전달 과정에서의 왜곡을 막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상 및 컨디션 리포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거의 모든 데이터는 숫자로 되어 있고, 담당 피지컬 코치의 의견은 아주 작은 부분만 작성하게 되어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이유는 사람(피지컬 코치)의 지식과 경험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피지컬과 컨디셔닝 파트에서의 데이터는 가능하면 모든 자료를 숫자로 수집하고 기록해야 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로 선수를 크게 부상선수와 체력 관리 선수로 구분하고, 구분대로 선수의 개별적 재활운동 또는 체력 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초자료로 제공해야한다.
특히 투수의 데이터를 활용한 지속적인 관리는 부상예방과 체력 향상을 통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선수의 부상과 체력을 예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투수의 구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실패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연구해서 만들어 내야한다.
KBO리그에서도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 같은 선수를 보고 싶다. 프로야구의 주인공이 될 아마추어 투수들에게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해본다. (김병곤 퀄핏 건강운동센터 대표/건강운동관리사/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