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판매되는 액체 괴물에서 기준치를 최대 7배 뛰어넘는 붕소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규제를 시작했지만, 이미 생산된 제품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액체괴물'입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이른바 액체괴물이라 불리는 이 장난감에는 액체를 젤리로 만들어주는 붕사와 붕산염 등이 함유돼있습니다."
시판 중인 액체괴물 3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25개에서 붕소 함유량이 유럽 기준치인 kg당 300mg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최대 7배가 넘는 2,278㎎이 포함된 제품도 있었습니다.
붕소 화합물은 과다 노출되면 생식기능이 떨어뜨리고 정상적인 신체 발달을 방해합니다.
▶ 인터뷰(☎) : 이기영 / 서울대 보건대학원교수
- "우리나라는 (연구 당시) 찾아보니까 이런 액체괴물에 대한 붕소 기준이 없더라고요. 우리나라에 맞는 기준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모든 완구에 유럽과 같은 붕소 기준치를 적용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생산된 제품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1일 이후 출고하는 것은 개정된 안전 기준에 맞춰야 되고 이전에 출고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할 수 없는 겁니다. "
산자부는 지난해 일부 액체괴물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됐던 독성물질이 확인됐을 때는 수거·교환 등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