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청용(30·Vfl 보훔),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다시 뭉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9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20일 발표했다.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남태희(알 두하일), 박주호(울산 현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낙마한 가운데 황인범(대전 시티즌), 나상호(광주 FC),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등 젊은 선수들이 발탁됐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건 ‘세 친구’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전후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했던 그들이 재결합했다.
↑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이 메이저대회에 함께 참가하는 것은 2015 AFC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벤투 감독 부임 후 3명이 소집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청용, 구자철이 11월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에 합류했으나 기성용은 벤투 감독에 요청해 빠졌다. 3명이 동시 A매치 출전한 것은 2017년 10월 11일(현지시간) 모로코와 평가전이 마지막이었다.
기성용이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호에서 입지가 단단한 가운데 이청용과 구자철도 한 자리씩을 꿰찼다. 11월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두각을 보인 이청용과 달리 요추 부상으로 낙마했던 구자철의 가세한 게 특징이다. 벤투 감독은 구자철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이청용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낙마했던 터라 3명이 메이저대회에 함께 참가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아시안컵에는 2011년, 2015년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셋이 함께 아시안컵에서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상 한 번뿐이다. 2015 아시안컵에서는 이청용과 구자철이 대회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셋이 메이저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뛴 것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한국은 지난 두 번 대회에서 3위와 준우승을 했다. 이번 아시안컵이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에게는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공산이 크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날보다 뛸 날이 적어진 세 친구는 59년 만에 우승으로 ‘방점’을 찍고 싶을 터다.
한편, 한국은 2019 아시안컵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C조에 편성됐다.
◆2019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
GK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FC)
DF :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텐진 취안젠) 김민재(전북 현대)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MF :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알 사드) 구자철
FW :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예비 :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김준형(수원 삼성)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