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과보상제 중 하나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발행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로 '잭팟'을 터트린 기업이 있는 한편, 행사가보다 현 주가가 더 높아 스톡옵션의 의미가 무색해진 기업도 눈에 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28곳이다. 이들 중 6개 기업만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을 부여한 기업은 덴티움, 화승엔터프라이즈, 넷마블, 오렌지라이프(옛 아이엔지생명), 애경산업, 티웨이항공 등이다.
이들 중 넷마블, 오렌지라이프, 애경산업은 전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행사가를 크게 웃돌아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기 회사 주식의 일정 수량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일종의 성과 보상 시스템이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유능한 직원을 붙잡아 두거나 경영진에게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당근책'으로 활용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스톡옵션 행사로 약 22억원의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이날 종가(10만6000원)를 기준으로 행사 가격인 2만5188원을 적용한 결과다. 권 대표는 올해 9월 30일 기준 2만7789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은 총 1035명의 임직원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올해 9월 30일 기준 넷마블이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145만8281주다. 이 중 미행사 수량은 71만6357주로, 이날 종가로 추산하면 약 320억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미행사 수량 가운데 10만1002주에 대해서는 행사 가격이 주당 2만5188원으로 책정됐다. 또 다른 미행사 수량 60만8244주에 대해서는 행사가 6만6326원으로 정해졌다. 상장 후 발행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13만9786원이며 미행사 수량은 7111주다.
오렌지라이프(옛 아이엔지생명)도 스톡옵션으로 대박의 꿈을 이룬 기업 중 하나다. 이들이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2만2439원으로 이날 종가(2만8800원)기준 약 137억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오렌지라이프는 총 29명의 임직원에게 219만8420주의 스톡옵션 부여했으며, 이중 215만3530주가 미행사수량으로 남아 있다.
아울러 애경산업도 스톡옵션으로 수십억원대의 평가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종가가 5만52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현직 임원 5명은 약 67억원의 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은 지난 2015년 11월 5명의 임원에게 총 21만36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중 미행사 수량은 올해 9월 30일 기준 15만4600주다.
애경산업이 부여한 스톡옵션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행사기간에 들어갔고, 행사 가격은 1만2000원이다.
반면 티웨이항공과 덴티움은 아직 행사기간이 1~2년 정도 남았지만 행사가보다 이날 종가가 더 높아 스톡옵션이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10명의 임원에게 총 98만주의 스톡옵션 부여했는데, 행사가격이 8000원으로 책정돼 이날 종가(7650원)보다 높아 현재로서는 차익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의 스톡옵션은 내년 12월 27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이날 최저가를 찍은 덴티움은 얼마전 사임한 김용근 대표이사와 강희택 대표이사가 각각 1만주를, 사내이사인 이성근씨에게 5000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덴티움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7만9659원으로 이날 종가(6만1300원)를 훨씬 웃돌아 차익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기간은 오는 2020년 3월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현재로선 일부 임원만이 스톡옵션 행사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총 36명의 임원에게 33만6274주의 스톡옵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이날 종가인 1만850원과 비교하면 행사가격이 9127원으로 책정된 17명의 임원만이 차익을 낼 수 있다. 다만 행사기간이 2020년 7월 부터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스톡옵션 행사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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