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정말 예상 못 했어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가 잇몸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전준우는 10일 서울 삼성동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3개의 황금장갑 중 1개를 가져갔다. 전준우는 총 투표수 349표 중 165표를 가져갔다. 정규시즌 MVP를 받은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166표,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139표로 전준우와 함께 외야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 2018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롯데 전준우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올 시즌 전준우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전경기(144경기) 출장과 함께 타율 0.342 190안타 33홈런 90타점 장타율 0.592의 활약 속 득점, 안타 1위 및 타율 6위, 장타율 7위, 홈런 공동 9위의 성적을 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는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 전향을 하는 모험을 걸었다. 대학시절과 프로 초창기까지 내야수였던 전준우는 신인 시절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권유로 중견수로 나서기 시작하며 포지션을 전향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너 외야수로는 처음이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우익수 손아섭과 포지션을 맞바꿔, 우익수로 실험을 하긴 했지만, 2017시즌에는 중견수로만 나왔다.
하지만 리그에서 가장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준우는 가장 안정적인 좌익수로 탈바꿈했다. 다만 전준우는 “포지션 변경은 그리 어렵고, 힘들지는 않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이 전준우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전준우는 “뜻깊은 날에 의미있는 상을 받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트로피를 들고 “생각보다 무겁다”고 말한 전준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