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황석조 기자] “진짜 겸손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
역시 에이스였다. 박혜진(28·우리은행)이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경기서 19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혜진의 활약 속 우리은행은 개막 후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박지수(KB스타즈)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박혜진으로서는 팀도 이기고, 개인적으로도 빛난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부담감도 박혜진을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여자 프로농구 최대의 빅매치로 꼽힐 만 했는데 개막 후 7승무패 우리은행의 수성이냐, 6승1패 추격자 KB의 도전이냐로 관심을 모았다. 1라운드 대결은 우리은행의 신승. 다만 아무래도 시즌 첫 대결이었고 비시즌 엄청난 강행군을 펼친 박지수의 체력변수 속 제대로 된 진검승부에는 모자랐다는 평가가 많았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거둔 압도적 챔피언이지만 박지수를 앞세운 KB의 도전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올 시즌은 그 이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 우리은행 박혜진(사진)이 팀 파죽의 8연승을 이끌었다. 사진=WKBL 제공 |
중심에는 박혜진의 활약이 있었다. 양팀 도합 가장 많은 득점을 얻었는데 중간 중간 터뜨린 결정적 3점포는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에이스가 무엇인지, 또 해결사가 무엇인지를 떠오르는 별 박지수 앞에서 보란듯이 과시했다.
박혜진은 소감은 특별했다. “이겨서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안 중요한 경기는 없지만…오늘 경기는 현재 순위가 1,2위 팀이고 KB는 전력이 좋아졌다”며 “우리가 1라운드 맞대결서 이겼지만 경기내용에서 이겼다고는 생각 안 했다. 오늘 경기 중요함을 느끼고 선수들이 더 집중을 했다”며 차분히 경기를 돌아봤다.
↑ 박혜진(오른쪽)은 선두를 질주하는 상황 속에서도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 사진=WKBL 제공 |
박혜진은 겸손함을 잃지 않으며 상대를 경계했다. 위성우 감독과 비슷한 모습. 위 감독 역시 시즌을 치를 때마다 우리은행 고평가에 손사래를 치지만 매번 최강팀 위용을 뽐내 모든 이들을 머쓱하게 한다.
박혜진은 “감독님께서도 이제 평균기록들을 봤을 때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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