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고공행진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가상화폐 특수' 소멸과 함께 추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가 감소하면서 세계 1위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 내린 144.7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5일 2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3거래일 만에 25% 이상 감소했다. 지난 9월 역사적 최고점인 280달러에 비해 50% 이상 떨어졌다. 도이체방크는 "수년간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엔비디아 주가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가상통화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가상화폐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연산을 통해 '채굴'이라는 행위를 해야 하는데, 채굴용 컴퓨터에는 고사양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9억달러에서 4분기에 29억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열풍이 식으면서 그래픽 카드 판매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런 영향으로 엔비디아는 이달 15일 4분기 매출이 27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34억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3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또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가상화폐 열풍이 꺼졌다는 점을 고려해 실적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단기 실적은 가상화폐 열풍이 끝난 후 과도한 재고량을 반영해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 주가가 대폭 조정된 점을 고려할 때 당장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성장동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