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힐만 감독이 정말 부럽다.”
SK와이번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우승팀 단장으로 만들어준 힐만 감독님과 프런트,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는 감사말과 함께,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힐만 감독에 대한 부러움을 말했다.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다음날인 지난 13일 염경엽 단장과 3년 총액 25억원에 감독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SK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끈 힐만 감독은 고령인 부모님의 건강 문제로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포스트시즌 돌입 전 미리 밝혔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의 용퇴로 염경엽 단장은 가장 유력한 감독 후보였다.
↑ ] SK 와이번스 제6대 힐만 감독 이임 및 제7대 염경엽 감독 취임식이 15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렸다. 이 취임식에 앞서 힐만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염 감독은 힐만 감독이 구축한 SK의 색깔을 크게 바꿀 생각은 없어보였다. 염 감독은 “와이번스 야구가 추구하는 방향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야구다. 스마트하고 화끈한 야구, 매너있고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하겠다. 힐만 감독님이 정말 잘해오셨고, 단장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와이번스 야구가 만들어가는 좋은 과정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우리 선수들에겐 20%의 잠재력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힐만 감독님에 이어 팀의 매뉴얼 대로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을 조금씩 끌어낸다면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력 구성면에서는 외부 FA 영입보다는 FA자격을 얻는 최정과 이재원을 잔류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손차훈 신임 단장은 염 단장 시절 운영팀장으로 함께 했기에, 새로운 틀을 짜는데 호흡은 잘 맞으리라는 전망이다. 최정과 이재원은 SK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상징성도 있고, 공수 모두에서 핵심이기 때문이다. SK가 우승을 하긴 했지만, 취약한 불펜, 내야 수비, 그리고 세밀한 플레이는 보완도 해야 한다. 염 감독은 “그런 부분은 힐만 감독 시절에도 다 해왔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넥센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과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 지를 얘기해줬다.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알고 준비하는 것과 알지 못하고 준비하
염경엽 감독은 16일 마무리 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 선수들을 점검한다. 우승 주축 멤버는 휴식을 취하지만, SK의 미래 전력들은 한창 담금질 중이다. SK에 염 감독이 어떤 색깔을 덧입힐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