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영하(21·두산)의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까.
이영하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개인 두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이자 첫 번째 선발 등판이다.
김태형 감독은 네 번째 선발투수로 저울질을 하다가 이영하를 낙점했다. 이영하는 9월 이후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3.25로 시즌 막바지 페이스도 좋았다.
↑ 이영하의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은 이뤄질까. 사진=김영구 기자 |
잠실에서 대기하기도 했던 이영하는 4차전 등판 준비를 착실히 했다. 자신감도 가득했다.
더욱이 인천에 대한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올해 인천 원정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김광현(SK)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9월 8일 경기에서도 6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1승 2패로 열세인 두산은 4차전까지 내줄 경우, 벼랑 끝에 몰린다. 3승 후 4차전에서 마침표를 찍고 싶었던 이영하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이영하의 선발 등판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우천 취소 가능성은 개시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위치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지역에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20~39mm의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수 확률은 90%다. 빗줄기는 새벽부터 줄지 않고 있다. 그라운드에 대형 방수포를 깔았지만 경기 진행이 쉽지 않다.
8일 경기가 우천 취소 시 한국시리즈 일정은 하루씩 연기된다. SK는 김광현 카드를 고수하나 두산은 고민에 빠진다.
에이스 린드블럼은 9일 등판에 맞춰 준비했다. 후랭코프도 서울(11일)이 아닌 인천(10일)에 출격할 수 있다. 궁지에 몰린 두산에게 외인 원투펀치를 꺼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이영하는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전천후 자원이다.
김강률의 부상으로 허리가 약해진 두산에게 이영하의 불펜 이동도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 무조건 잡아야 하는 4차전에 린드블럼과 이영하를 투입할 수 있다. 다만 이럴 경우, 이영하의 한국시리즈첫 선발 등판 여부는
이영하 선발 카드를 마냥 접기에는 아까운 두산의 입장이다. 외인에게 휴식을 좀 더 주며 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데다 이영하가 워낙 인천 원정에 강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100%는 아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