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떨리기 보다는 설레네요.”
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SK와이번스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27)은 넥센과의 대결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3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내정된 박종훈은 이번 플레이오프가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이다. 지난해 SK가 정규시즌 5위에 올랐을 당시 박종훈은 12승을 거두며 선발의 한축으로 발돋움 했지만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넥센의 3차전 선발은 사이드암 한현희(25)다. 공교롭게도 3차전은 잠수함 계열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또 둘은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 미디어데이에서도 팀을 대표해 참석했다.
↑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맞붙는 SK 박종훈(왼쪽)과 넥센 한현희. 사진=MK스포츠 DB |
선발로는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했다. 하지만 한현희는 3이닝 동안 4볼넷 2사구 등 사사구만 6개를 내줬고 4피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3자책점)했다. 넥센이 이겼기에망정이지, 한현희의 제구 난조가 화를 부를 뻔 했다. 한현희는 미디어데이에서 “준플레이오프 때와는 다를 것이다”라며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올 시즌 SK상대로는 5경기를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좋지 않았다.
박종훈은 첫 가을야구 등판이라는 점이 변수다. 지난 시즌부터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선발로 거듭났지만,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가을야구 무대는 정규시즌과는 긴장감과 압박감이 다르다. 올 시즌 넥센 상대로는 괜찮았다.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이다. 하지만 박종훈은 “두 경기 가지고 잘 던졌다고 하기에는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돔구장인 고척돔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다는 부분도 변수이긴 하다. 올 시즌에는 한 차
둘 다 사구가 많은 투수라는 점도 흥미롭다. 올 시즌 나란히 20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박종훈은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을 놔야 하는 입장이고, 한현희는 2패로 몰린 넥센의 반등을 만들어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