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있었다면, 2018년 월드시리즈에는 워커 뷸러가 있다.
LA다저스 우완 뷸러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8개.
97~99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94~96마일의 커터, 여기에 너클 커브까지 곁들여 보스턴 타자들을 압도했다.
↑ 3차전 선발 뷸러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이번 포스트시즌 보스턴을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투수는 지금까지 단 한 명,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였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각 팀의 내로라하는 선발 투수들이 이번 포스트시즌 보스턴에게 덤볐지만,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날 뷸러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뷸러의 이번 시즌 퍼포먼스는 1981년 발렌수엘라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1980년 불펜으로 데뷔, 다음해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발렌수엘라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활약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8 2/3이닝동안 1점만 허용하며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3차전 선발로 나와 9이닝 9피안타 2피홈런 7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닮은 점이 제법 있다. 불펜으로 빅리그에 데뷔, 풀타임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첫 해에 챔피언십시리즈 끝장 승부에 등판해 팀 승리에 기여한 점, 월드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선 점 등이 같다.
당시 '페르난도 매니아'라는 단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올해의 신인, 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한 발렌수엘라와 뷸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다. 그러나 다
1981년 다저스는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1, 2차전을 패하고도 이후 내리 4연승,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의 결과도 그때와 같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