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증시 급락을 부추길 수 있는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선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최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프로그램 매매나 패시브펀드로 인해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을 철저히 체크하고, 채권·주식·외환시장 등 시장 동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대내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충분히 대비한다면 외부 충격이 와도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글로벌 동향·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미국의 금리 인상, 무역분쟁,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부진 등을 이번 증시 급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같은 외부 요인이 미국 증시를 하락시키면서 아시아 증시도 동반
김 부위원장은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과 대중국 무역량이 많은 한국이 큰 영향을 받아 아시아에서도 증시가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는 주식시장 불안에도 국내 경제의 탄탄한 흐름을 강조하면서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