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대 `지식의 장` 세계지식포럼이 10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 = 강영국 기자] |
세계적 지식 공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세계지식포럼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3일간 서울 장충아레나·신라호텔에서 진행된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의 주제는 '집단지성: 글로벌 대혼란 극복의 열쇠(Collective Intelligence: Overcoming Global Pandemonium)'다. 팬더모니엄은 영국 시인 존 밀턴이 17세기 중세시대에서 르네상스로 옮겨가던 과도기의 혼란을 지칭한 말이다.
총 250여 명의 연사가 참석해 5개 트랙에서 110여 개 세션을 진행한다. 올해는 구글, 우버,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참여해 블록체인과 공유경제 등을 논의한다. 또 인터넷보다 더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나와 미래 변화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60여 년 만에 찾아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앞으로 어떤 국면으로 흐를지 분석하고 전망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글로벌 금리 인상기라는 전환기를 맞이한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과 다양한 토론도 벌어질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날 연사로 나서는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혼돈에 싸인 글로벌 경제 현안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개막사에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미중 갈등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장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질서를 뒤흔들고 있고 WTO, NATO, UN에서 보듯이 세계 질서를 재조정하려 하고 있다"라면서 "중국도 외교, 군사, 경제력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 영향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54명의 아프리카 지도자 중 53명이 베이징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어 "아테네의 역사학자 투시디데스는 신진세력(Rising Power)이 기존세력(Ruling Power)를 대체하려고 하면 전쟁이나 충돌이 자연히 일어난다고 말했다"라면서 "역사적으로, 16건의 사례 중 12건은 2차 세계대전을 포함한 전쟁으로 마감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분산형 세계에서는 G2 구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고 G2 또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하다"며 "나는 한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과 같은 아시아의 중강국들에게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축사에서 스페인 축구의 티키타카 전략을 언급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하는 것. 축구의 집단 지성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유연한 역할 분담과 소통을 바탕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해 이 대혼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 겸 세계지식포럼 공동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반 전 총장은 축사 겸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국가이며 미국이 이 같은 시기에 리더십을 발휘해 여러 변화에 대응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개탄스럽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보면 근시안적이고 경제적으로는 무책임하고 과
그러면서 그는 "불확실성이 심화된 오늘 UN이 리더십을 발휘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파트너십에 참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글로벌 대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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