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잇따라 촛불집회에 동참하면서 정부와 검찰, 경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불법 시위에 대한 강경대응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밝히곤 있지만, 내부적으로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틀째 이어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촛불집회.
과거 모습과 달리 평화적 거리행진으로 마무리되면서 부상자도 연행자도 없었습니다.
최근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하면서 강경노선으로 돌아선 정부는 갑작스런 종교계의 개입에 내심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종교계가 주도하는 집회에 대해 엄격한 법 잣대를 들이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촛불집회를 보고만 있을 수도 없습니다.
평화적 집회로 양상이 바뀌고 참여자가 늘면서 시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일단 광우병 대책회의가 주도하는 집회와 종교계가 주도하는 집회는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이 어제 대책회의 간부들의 집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한승수 총리가 종교계 설득에 나선 것도 이 차원입니다.
그러나
한편 경찰은 지난 5월24일 촛불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68명을 연행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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