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한다.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가구·소품 사업에 이어 건자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토털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아 그룹의 미래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L&C는 지난해에만 매출 1조63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리바트(1조4447억원)와 합치면 2조5000억원 규모로 커지게 된다. 현대리바트가 한화L&C와 손을 잡게 되면 한샘에 이은 만년 2위에서 벗어나 단숨에 홈퍼니싱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업계에서 이번 한화L&C 인수의 최대 수혜자로 현대리바트를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한화L&C 인수가 유통(백화점·홈쇼핑·아웃렛·면세점)과 패션(한섬·현대G&F·한섬글로벌) 부문에 이어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3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을 강화해 현재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 비중을 앞으로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인수 주체인 현대홈쇼핑에 대해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홈쇼핑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본업뿐 아니라 장기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수 주체가 현대홈쇼핑이라는 점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현대홈쇼핑이 단순히 현대리바트와 한화L&C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현금 곳간으로 활용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한나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