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 정비기반이 부족해 연간 1조 원의 정비 비용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토교통부가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항공사별 항공정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국내 항공사가 항공기 정비를 위해 해외외주로 지출한 비용이 1조1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항공사들이 지난해 정비로 지출한 2조2973억원의 절반(51%)이 해외로 나간 것이다.
항공정비(MRO)의 핵심인 엔진·부품 분야 지출이 1조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체정비(965억원), 운항정비(362억원)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지출 비용을 항공사별로 따져보면 아시아나항공이 525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의존도 77%를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 대한항공 3968억원(해외의존도 33%), 저비용항공사 6곳 2508억원(해외의존도 61%)으로 집계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 항공사가 항공기 중정비를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외국 정비업체에 맡기고 있다. 정비분야에서 가장 앞선 대한항공 마저도 엔진분야 일부 중정비는 미국 콜럼버스엔
김상훈 의원은 "해외에 연 1조원씩 새는 물량을 국내로 돌린다면 대량의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MRO 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여객분야에 과도하게 치우친 항공업계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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