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삼지연 공연 관람/출처=유튜브 MBN News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어제(18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예술공연은 남북의 가요가 한데 어우러진 하모니의 장이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식 환영식과 카퍼레이드, 정상회담에 이어 공연 관람도 함께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미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연 시작을 얼마 남기지 않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극장에 모습을 드러내 남북 정상 부부가 공연을 함께 관람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공연 시작 15분 전인 오후 6시 15분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먼저 공연장을 찾았고, 10분 뒤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도착하면서 남북 정상 부부의 또 한 번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삼지연 관현악단 현송월 단장과 단원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은 문 대통령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대극장 안 2층에 마련된 관람석에 들어섰고, 9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운 평양 시민은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외치며 4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한반도 지도를 배경으로 한 채 손을 흔들며 평양 시민들의 환대에 화답했다. 한반도 지도는 두 정상이 자리한 관람석 뒤편은 물론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이어 한복을 입은 여성 가수 7명이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로 무대를 열며 공연은 시작됐습니다.
'아리랑'이 연주되는가 하면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방북 때 김 위원장이 가수 최진희 씨에게 "불러줘서 고맙다"고 인사해 화제를 모았던 '뒤늦은 후회'도 공연됐습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같은 남측의 대중가요에 이어 현악 중주 등이 나오는 동안 남북 정상은 서로의 거리를 좁혀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
공연 막바지 스크린에 '다시 만납시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구가 새겨지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공동응원 장면이 나오자 대극장 안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