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주혁의 재발견이다. 또래 배우들에 비해 부족한 건 없지만 그렇다고 탁월하게 눈에 띄지도 않았던, 잘 나가는 신예 스타들 중 한 명이었던 그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영화 ‘안시성’을 통해서다.
추석대전의 최대 기대주 ‘안시성’이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경쟁작인 ‘물괴’ ‘명당’ ‘협상’에 비해서도 월등히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는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해 스토리는 최소화한 채 그야말로 전투로 시작해 전투로 끝난다. 주팔산 전투 신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고 이후 두 번의 공성전을 거쳐 마지막의 토산 전투까지 거침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거대한 스케일은 말할 것도 없고 스카이워커, 드론, 로봇암, 팬텀, 러시안암 등 최첨단 촬영 장비들을 이용해 압도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전투신의 향연.
곱상한 비주얼을 억지로 ‘상남자’로 치장하지 않고 똑똑한 무기로 사용하는 한편, 점점 성장해가는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각종 액션부터 급격한 감정의 파동과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의 내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부담감으로 힘들었다는 남주혁. 그것을 이겨내고 완주한 지금의 모습은 이전보다 훨씬 기대할 만한 배우의 모습이다. 예상하지 못해 더 반가운, 앞으로의 행보에 새삼 눈길이 가는 이유다.
‘안시성’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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